CEO 경영칼럼

대표이사 회장 이정우의 칼럼

1. 정말 잘 할 자신 있습니까?

  30년만에 지방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리의 살림을 우리가 맡아 하게 된 것입니다. 신바람나는 정치를 하게 됐습니다. 그 동안 우리살림을 우리 마음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웃사람이 와서 우리집 살림을 살았습니다. 이웃사람이 우리집에 와서 자기 마음대로 살림을 살았으니 그 살림이 알차게 될리가 있었겠습니까? 자기의 것도 아니고, 또 그 내막도 샅샅이 알 수 없는데 잘해보려고 한들 얼마나 잘 할 수 있었겠습니까?

도덕성∙전문성을 구비해야

  남의 살림을 아끼고 정성껏 규모있게 꾸려나가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자기 살림처럼 여기고 충성심과 봉사정신을 투철하게 가져도 제대로 남의 살림을 살기 어렵습니다. 하물며 공명심과 기회주의적 이기심에 사로잡혀 무사안일을 꾀해온 중앙집권적 정치를 돌아볼 때 지방살림의 허상을 보는 듯 합니다. 그러나 우리살림을 우리가 살게 됐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정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우리지역의 대표자인 지방의회의원 여러분의 면면들을 보면서 더욱 우려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정말 우리지역 살림을 맡아 잘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세상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 위에 페인트칠을 하고 다니는 세상입니다. 자기자신을 속이고 또 다른 사람을 속이는 양심없는 세상입니다. 도의(道義)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도의란 사람이 응당 행해야 할 도덕상의 의리가 아닙니까? 사람들이 이것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국민의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

  우리 조흥이 어느덧 창립19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들과 내가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조흥은 어느 회사보다도 많은 시련을 겪어 왔습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3년연속 전국 제1위의 영업신장율을 기록하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 이제 20주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러 측면에서 회사가 경이로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도처에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앞으로 여러분들과 내가 힘을 합쳐서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고 또 가장 어려운, 그러나 가장 보람있는 시대를 향해서 전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렵다함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금융자유화로 치열한 경쟁의 시대로 접어든다는 것입니다.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경쟁에서 승리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적자생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조흥은 임직원 모두가 고난의 시대를 극복한 체험적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무난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러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호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우리조흥이 위대한 성취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3. 철학이 있는 기업을

  지금 우리민족은 세계일등민주국민이 되기 위해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도 거리에는 화염병과 돌이 날고 최루탄이 눈을 못뜨게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사간에 갈등이 첨예하게 맞부딪치고 있어서 나라의 장래가 걱정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대립과 갈등을 「아픈만큼 성숙」하는 발전과정의 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나라가 혼란하면 경제가 흔들리고, 경제가 무너지면 민주발전도 지장을 받게 됩니다.
  이럴 때 일수록 기업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건전한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의 특혜로 성장하여 머리만 크고 손발은 문어발처럼 흐느적 거리는 악덕기업은 규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국민에 고통을 주지 않는, 국민의 세금을 좀먹지 않는, 국민을 위해 이익을 재분배하는 기업이어야 기업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사업주들이 호혜정신을 가진다면 노사는 대립이 아닌 공존관계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철학이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몸을 던져 일하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한푼의 지원도 받지 않는 깨끗한 금융인,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믿음성있는 금융인, 제 이웃지역사회에 만족을 주는 금융인이 되려고 부단히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삶」. 이것이 저의 좌우명 입니다. 따라서 「정직·성실·최선」이 가훈인 동시에 사훈 입니다. 저는 아무리 작은 일에도 목숨을 걸고 혼신의 힘을 쏟습니다. 악어가 우글대는 공포의 늪을 등뒤에 두고 더 이상 밀리면 죽는다는 각오로 순간 순간 살고 있습니다. 죽기를 각오하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4. 공동선(共同善)추구를 위한 삶

  인간의 근본목표는 共同善의 추구 이어야 합니다. 共同善은 개인소유의 善이 아닌 우리모두를 위한 善 입니다. 나 혼자 잘 살려 는 독선적인 삶은 共同善을 추구하지 않을뿐더러 共同善을 실현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사회는 공동체사회입니다. 진정한 공동체는 개체의 무질서한 집합체가 아니라 질서정연한 집합체 입니다. 책임있는 개체가 각자 분담된 역할을 정직하게 수행할 때 공동체는 우리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共同善 을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나름의 존재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 진실과 합리적 思考 의 기초 위에 서서 행동하지 않으면 그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오히려 사회의 惡을 끼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共同善은 우리시대에 최우선적으로 추구돼야할 德目입니다.
  共同善을 내팽개친 정치인은 참혹한 전쟁을 일으켜 인류문화를 황폐화 시키고 유태인 말살을 획책한 히틀러와 같은 간교한 인간이 될 수 있으며, 기업인은 자기이익만 쫓아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 돈버는 기계 」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경제일선에 있는 기업인은 자기자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작게는 가족 근로자(회사직원) 고객(소비자), 크게는 지역사회 국가 민족, 더 나아가서는 세계인 모두에게 이익과 행복을 줄 수 있는 共同善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5. 바보같은 천재, 천재같은 바보

  우스운 얘기 같지만 내 아내는 곧잘 나를 ‘등신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은행에 그대로 눌러있었으면 고생하지 않고 편안히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어느날 갑자기 은행을 박차고 나와 회사랍시고 만들어 낮도 밤도 없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으니 아내로선 울화통이 터질 일이다. 은행을 그만두고 나온 이후 나나 내 가족이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처음 시작한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라치면 딴사람에게 경영을 맡겨 높고 다른사업을 벌여 매달리다보면 처음 회사는 부실해져 도산지경에 이르게 되고 그것을 다시 맡아 원상회복 시키느라 죽을 고생을 하곤 했다. 이런짓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 세번 반복하게 되니 아내는 나를 ‘등신같은 사람’이라고 원망하게 되었다. 아내의 원망섞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일이 좋아 일만하다보니 등신 소리도 듣게 되는구나」하고 나는 혼잣말처럼 되뇌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함께 사는 가장 가까운 아내까지 나를 ‘등신’ ‘바보’라고 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보겠느냐는데 생각이 미치면 때론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집념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등신’ ‘바보’ 취급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담배은박지 그림 한장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천재화가 李仲燮이 당대에는 전혀 인정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의 앞서가는 시대정신을 백안시하고 기인취급을 했던 것이다. 李仲燮의 처참한 말로는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6. 어느 기업인의 가출(家出)

  옛날 어느 고을에 찢어지게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선비는 당장 끼니를 이을 양식이 없어도 글만 읽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밭일을 나간 사이 마당에 널어 놓은 곡식이 소나기에 떠내려가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글읽기에 몰두했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 한 선비를 원망하다 지친 아내는 지지리도 못난 지아비를 버리고 개가해 버렸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 선비는 과거에 급제, 고을 원님으로 부임하게 됐습니다. 가마를 타고 고을 어귀에 들어서는데 한 아낙네가 뙤약볕 아래서 김을 매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도망간 아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측은한 마음이 가슴에 사무친 선비는 가마에서 내려 아낙을 향해 『내가 너무도 무심했소. 당신이 조금만 더 참아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제와서 후회한들 무엇하겠소. 오늘의 영광을 함께 하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가난)에 살아간 당신이 애닯소』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합니다.
  修身齊家의 참뜻은 일시적으로 자신과 가족을 즐겁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괴로움이 있어도 참고 견뎌 내일의 기쁨을 약속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선비의 일화를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선비가 가정을 돌보지 않은 것이 齊家에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큰뜻을 성취하려는 과정에서 겪는 고행에는 가족도 이해하고 동참하는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가정은 인간활동의 기초이며 사회의 기본구성요소입니다. 때문에 가정의 안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가정은 부양 받아야 할 권리 못지않게 희생의 의무도 함께 져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家長이 사회봉사에의 높은 뜻을 품고 자신마저 돌볼 겨를없이 맡은 일에 전념할 때 가족 구성원은 그 고통과 인내를 분담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7. 가자! 세계로

2천년대의 한국, 세계경제∙문화 통일
  세계는 지금 이념 사상 체제를 초월,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치열한 경쟁시대로 치닫고 있습니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통해 소련이 낡은 세계의 견고한 껍질을 깨고 민주사회주의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헝가리 폴란드 유고 체코가 순조롭게 체제개혁을 단행했습니다. 4대강국의 이해가 맞물린 베를린장벽도 이제 무너져 동독이 새로 태어났으며 독재자 차우세스쿠의 비극적 종말과 함께 루마니아에도 자유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공산국가들이 다투어 사상과 이념의 높은 담을 허물고 인류공존공영과 자유 민주 정의 복지실현을 위한 한마당으로 뛰어나오고 있습니다. 세계는 결국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거대한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정세속에서 80년대를 회고하면서 20세기를 마감하는 90년대의 전망과 2000년대의 미래를 예측해 보고자 합니다.
  세계경제는 그 중심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다시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극동의 나라 일본이 사실상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일본이 멀지않은 장래에 세계1등경제국으로 위치를 차지하여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적 문화적으로 일본을 항상 앞서온 우리민족의 우월성으로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언제쯤 이같은 일이 이뤄질 것인가 하는 것은 시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한국이 일본을 딛고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서구산업문화를 늦게 받아들인 탓으로 현재는 뒤쳐져 있지만 성장속도는 일본보다 빠릅니다.